이상 (with 하상철, 서현석)
날개 *
날개 *
- 서울
- 언어, 소리, 빛 설치
- 2021.11.23.화 – 2021.12.5.일 11:00 – 19:00
- 문화역서울 284 1층 서측복도
- 한국어
“벤치가 있었다. 나는 거기 정좌하고 그리고 그 아스피린과 아달린에 관하여 연구하였다. 그러나 머리가 도무지 혼란하여 생각이 체계를 이루지 않는다. 단 오 분이 못 가서 나는 그만 귀찮은 생각이 버쩍 들면서 심술이 났다. 나는 주머니에서 가지고 온 아달린을 꺼내 남은 여섯 개를 한꺼번에 질겅질겅 씹어 먹어 버렸다. 무슨 생각으로 내가 그따위 짓을 했나? 알 수가 없다. 그저 그러고 싶었다. 잠결에도 바위틈을 흐르는 물소리가 졸졸하고 귀에 언제까지나 어렴풋이 들려왔다.”
경성역. 커피. 아달린. 아스피린. 꿈. 금붕어. 날개 소리. 1936.
공간에 중첩되는 다른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