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성
정지 비행: 도입

2022.9.13.화 – 9.20.화 1–7 pm 일요일 휴관

“정지 비행은 한 위치에 멈춰있기 위한 새의 비행술을 뜻한다. 정지 비행을 위해서는 외부 환경의 인식과 그에 맞는 역학이 필요하다. 하늘에 뜨는 만큼 가라 앉어야 하며 바람에 밀리는 만큼 밀어야 한다.
정지 비행은 정지를 뜻하지 않는다. 정지를 위한 역설적인 움직임. 정지는 이행되기 위한 역설적인 불이행을 뜻한다.
새가 아닌 우리의 정지는 사유를 통해 혹은 그 과정에 시작된다.”
완전한 현실 재현을 목표로 발전하던 매체 기술은 오늘날 현실을 초과한 감각을 생산한다. 디지털 이미지의 명확한 시각성을 뜻하는 해상도는 어느 순간부터 완벽한 재현을 위한 것에서 재현할 수 있는 영역을 높이는 방식으로 발달하고 있고 그것은 이제 현실에 무엇과는 관련이 없다. 또한 이미지를 언어라는 기호의 덩어리로 이해할 때 현실을 구성하는 기호의 종합은 재현된 이미지로 감각하는 현실과 같다고도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디지털 이미지를 점멸하는 LED 불빛으로만 이해하기엔 오늘날 ‘현실’은 명확한 경계가 나뉜 용어가 아닌 듯하다. 우리가 감각하고 있는 현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혹은 온,오프라인이라는 단어로 나뉠 수 없이 여러 영역이 뒤섞여있다. 이를 독자적인 혹은 새로운 ‘현실’ 영역으로 이해해야 할까?. 디지털화된 물질성, 가상적 경험 그리고 어쩌면 허구. 작업은 경계 사이를 정지 비행한다.

*2022.09.20.화 7:30 pm 작가와의 대화

정지 비행: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