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경목
무심한 풍경

2022.9.13.화 – 9.20.화 1–7 pm 일요일 휴관

서사를 이어가는 주인공과 달리 익명으로 존재하는 인물들이 있다. 그들은 주로 초점 바깥의 불투명한 존재이며, 별다른 대사없이 한 장면의 (자연스러운) 배경이 되는 역할을 행한다. 그들의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활동―움직임은 돋보이지 않는다. 일상적이고 평연하기에 잘 드러나지도 않는다. 중심에서부터 벗어난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관객은 그들을 응시하지 않는다.
그들은 특별한 연기를 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들’이 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시선을 바라지 않는 무심한 풍경이 된다. 이러한 풍경을 주목하여 반복적으로 관조하다 보면 본래 영화―장면의 맥락과 서사, 영화―이미지의 주체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어느덧 가장자리의 무심한 풍경은 중심의 자리를 지워내고, 예기치 못한 풍경을 자아낸다. 이와 같은 부재를 직시하며 영상 이미지의 인과 관계에 포획되지 않은 이미지가 가진 우연적인 잠재성을 응시한다.

*2022.09.20.화 7:30 pm 작가와의 대화

무심한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