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불가능한 연작 ‹리듬없이 걸어보기›
- 2023
- 프랑크푸르트
- 안무적 사물 설치
- 11.1.수 – 11.26.일
- 09:00 – 21:00
- 예술의전당 음악광장
- 무료
- 한국어/영어
지속 불가능한 연작 리듬없이 걸어보기는 주어진 과제가 얼마나 단순하건, 버겁건, 황당하건 간에 실행자들이 이 작업 속에서 스스로를 가늠하고 바라볼 수 있는 과정을 제안한다.
때때로 일부 인지적, 신체적 지침들이 점점 터무니없는 것을 요구하게 되면, 개개인의 구현력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날 수도 있다.
이렇게 안무 실행의 지평을 마주하게 될 때, 실행자는 자아의 무수한 측면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요구 사항 앞에서 자신과 같은 입장일 수도, 다른 입장일 수도 있는 타인들의 조건 역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나는 이것이 희망이라는 우리의 능력을 숙고하는 흥미로운 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상상력에 하나의 호소를 전할 수 있는 도전 과제들, 무한한 인간 역량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는 뜻밖의 노동 조건을 고려해달라 부탁할 수 있는 도전 과제들에 대한 일종의 신뢰 말이다.
– 윌리엄 포사이스
그래픽: 스마일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롤란드 불프탄게
안무적 오브제 스튜디오 디렉터: 줄리안 가브리엘 리히터
공동 주최: 옵/신, 국립현대무용단, 예술의전당
공동 제작: 옵/신, 국립현대무용단
1976년 첫 안무작을 발표한 이후 전통 발레의 움직임과 원리로부터 신체를 탐구하기 위한 사유의 단서들을 모색해온 윌리엄 포사이스는 2004년에 프랑크푸르트 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서의 20년 동안의 임기를 마친 후 자신만의 무용단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다층적인 실험을 확장해왔다. 발레 무용수 시절부터 움직임의 중심을 몸 전체에 분산시키는 방법론을 개척해온 그가 2005년 이후에 펼쳐낸 일련의 실험들은 ‘안무적 사물’이라는 방법론적인 개념으로 함축된다. 이는 근대 무용이 중시했던 정서의 재현이나 내면의 동기로부터 무용을 해방시키며 언어를 포함하는 움직임의 물리적, 심리적, 개념적 조건들을 새로이 편성하는 방법론이다. 즉, 무용의 뿌리를 몸과 공간의 접점에서 탐색하는 방식이다. 그에 있어서 ‘안무’란 “주변 환경으로부터의 다양한 신호를 끊임없이 해독하는 총체적 디자인으로서 신체를 인식하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