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현
저쪽에서 부른
저쪽에서 부른
- 서울
- 퍼포먼스/시어터
- 11.25.토 18:00
- 11.26.일 18:00
- 연희예술극장
- 50분
- 20,000원
- 한국어
대상을 욕망하고 싶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할 때 불안의 감각이 생겨난다. ‹저쪽에서 부른›이 욕망하는 아름다움은 우리가 언어와 기호로 소통할 수 있는 세계 저 너머에 있다. 그 세계는 재현될 수도, 말로 설명될 수도 없는 잉여의 세계다. ‹저쪽에서 부른›은 유연함을 배제하지 않은 채 두 세계를 병치시킨다. 재현 세계와 실재 세계, 이 두 세계 사이의 ‘간극’에서 ‘불안’의 감각이 진동하고 튕겨나갔다가 되돌아옴을 반복한다. 기호와 물성이 충돌하는 불확정적 공간에서 관객은 불확실한 대상을 마주할 수 있을까. 불안의 정동.
남정현은 2018년부터 극한의 어둠과 빛의 공간, 섬세함과 광폭함을 넘나드는 사운드를 활용하여 ‘극장’ 그 자체를 주인공으로 삼아 작품을 실험한다. 그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것은 ‘간극’이다. 안과 밖, 빛과 어둠, 기억과 망각, 상징과 실재 사이에서 발생하는 간극. 이러한 간극을 공간적 개념으로 확장시켜 현현시킨 장을 그는 ‘극장’이라고 말한다. 그 곳은 텅 비어있지만 동시에 모든 것이 가능한 잠재성의 세계다. 안개, 어둠, 빛, 소리로 구성된 세계이며, 물성 가득한 세계다. 그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현실 세계 ‘너머’를 욕망한다. 그에게 극장이란 저 너머 불가능을 감각하고 상상할 수 있는 매혹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