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마르크스: 자본론 제1권
- 베를린
- 렉처 퍼포먼스
- 11.21.화 19:00
- 11.22.수 19:00
- 김희수아트센터 Space 1
- 90분
- 30,000원
- 한국어
마르크스의 위대한 분석을 담은 『자본』은, 모두가 알지만 실제로 읽은 사람은 극히 적은 고전들 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지는 책이다. 헬가르트 하우그와 다니엘 베첼은 『자본』을 연극적 텍스트로 간주하며, 이 책의 수수께끼를 이 책과 더불어 살고, 이 책 안에 살고, 이 책을 위해 살아온 8명의 도움이 있어야만 풀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결코 책에 대한 연출가들의 감상이 아니라 이 책을 실제로 읽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며, 책의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에서 우리가 이 책을 만나게 되는 곳, 정치 성향 및 경제적 실천과 상관없이 이 책을 알고 활용하는 모든 사람들이다. 과학적 사회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의 이 역작만큼 경제 이론과 정치 현실에 영향을 끼친 책은 없다. 노동 과정과 가치 창출 면에서 시장 규칙을 이토록 철저하게 분석한 책은 없었으며, 그러므로 이 책은 “인간”이라는 상품에 대한 분석이기도 하다.
이번 무대에는 국내에 『자본』을 최초로 번역하고 2009년 당시 무대에 직접 섰던 강신준 교수와 함께 운동가이자 가수 초라초륜, 연출가 윤한솔이 무대에 등장해 렉처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들은 2009년 원작을 소환하여 응답하고 더 나아가 오늘날의 변화와 그 의미를 성찰한다.
각본: 헬가르트 하우그, 다니엘 베첼 (리미니 프로토콜)
연출: 헬가르트 하우그, 다니엘 베첼 (리미니 프로토콜), 윤한솔
퍼포머: 강신준, 윤한솔, 초라초륜
제작: 옵/신
자료 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기록원
2000년에 헬가르트 하우그, 슈테판 카에기, 다니엘 베첼이 결성한 연극 콜렉티브 리미니 프로토콜은 발상부터 각본, 연출에 이르는 일련의 무대화 과정을 일상적 현실로부터 이끌어내는 다큐멘터리적 방법론을 꾸준히 발전시켜왔다. 세 명의 연출가들은 전문 배우가 아닌 일반인들을 주인공이자 배우로서 무대에 올리며 그들의 크고 작은 인생사를 질료로 삼아 미시적 역사의 작은 결들을 엮어내고, 이를 역사와 사회에 대한 거시적 통찰로 변환시킨다. 이러한 변환은 현실과 가공, 정서적 교감과 비판적 거리두기의 미묘하고도 중층적인 상호작용을 거치며 이뤄지고, 궁극적으로 관객 각자의 성찰이 연극과 사회 모두를 향하도록 견인한다. 사회학, 인류학, 역사학을 관통하는 이들만의 독보적인 연출 방식은 각본과 환영성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연극의 과감한 변혁을 모색하는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대표적인 방법론으로 거론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