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으로부터 힘을 얻다
- 베를린/스톡홀름
- 무용
- 10.31.화 20:00
- 11.1.수 17:30 / 20:00
- 11.2.목 19:00
-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
- 50분
- 40,000원
마텐 스팽베르크는 ‹밤주차›와 더불어 ‹감정으로부터 힘을 얻다›도 함께 선보인다.
‹감정으로부터 힘을 얻다›는 마텐 스팽베르크가 창작하고 출연하는 솔로 작품으로, 춤과 노래에 대한 열망에서 출발한다. 작품은 영토의 창출, 보다 구체적으로는 정체성과 소속의 개념이 창출되는 지점을 다룬다. 영토와 정치적 잠재성 사이에 놓인 관심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과도하게 규정 및 해석되어 온 두 가지 재료, 즉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춤을 추는 스티브 팩스턴을 담은 발터 베르딘의 영상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노래들을 탐구한다. 스팽베르크는 춤과 노래의 기술적 역량과 소질을 갖추지 못한 조건에서 이를 시도한다. 공연자의 능력 부족과 위 재료들에 대한 태연함을 통해 관객은 미학의 정치에 대한 재고를 촉구 받는다.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은 스티브 팩스턴의 춤이기도 아니기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부르는 감상적인 사랑이기도 아니기도 하다. ‹감정으로부터 힘을 얻다›는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의 완전한 인위성이다.
컨셉·연출: 마텐 스팽베르크
음악: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서울 코디네이션: 이경후
지원: 탄츠임아우구스트, 스웨덴 예술위원회, 스웨덴예술기금위원회
제롬 벨과 자비에 르 루와 등 프랑스 기반의 이른바 ‘농당스’ 운동이 일구었던 형식적 혁신 이후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자본주의 환경 속에서 무용은 어떤 비전을 미래에 투사할 수 있을까? 마텐 스팽베르크가 환원하는 동시대적 성찰의 초점은, 춤을 추는 행위다. 그가 ‘포스트댄스’라는 개념으로 수용하는 미학적 세계는, 예술과 언어를 전방위적으로 장악한 오늘날의 기호 자본주의에 포획되지 않는, 언어와 담론을 초과하는 춤의 ‘잠재성‘을 인식함으로서 춤의 자율성을 탈환하기 위한 몸짓이다. 그는 춤이 이념적 담론이나 정치적 태도를 실어 나름으로써 다시 예술을 도구화하는 오류를 경계하면서, 재현도 상징도 알레고리도 추상도 아닌 춤의 절대 자율성을 추구한다. 극장에서 구호를 외치거나 정치적 안건에 동조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보다 깊은 정동을 경험한 후 다음날 대기업 직장을 그만두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정치적’인 예술이라는 것이다. 옵/신 페스티벌은 지난 3년간 무용 창작, 워크숍, 출판, 공공프로젝트 등의 다각적인 프로젝트들을 통해 그가 제시하는 무용의 새로운 비전을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