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위한 시›는 ‘유난히’ 오래된, 그래서 지금은 아무도 기억하거나 상상하지 않는 미래를 그린다. 이는 도래할 공동체를 기다리며,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던 시대의 무의식을 들춰내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땅에서 낯선 환경과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재구성해 나가는 이주민에게 몸을 기울인다. 그들의 여정은 경계를 허물고,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모색하는 포스트 휴먼의 세계관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무대에서 몸은 단절 없이 변화하며, 땅, 식물, 동물, 사물과 같은 비인간 존재와의 관계와 정동을 발견한다. 이를 통해 인간이 독립된 존재가 아닌 객체들과 얽힌 체현적 존재임을 인식한다.

안무: 장혜림
출연: 김은이, 김야나, 이고운, 이승아, 이수경, 장서이, 추세령, Emmanuel Sanou, Dembele Adama
드라마터그: 채민
작곡・음악감독: 라예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