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준
바다라는 평행우주
바다라는 평행우주
신선한 바나나에서부터 검고 찐득한 원유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해상운송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현장을 볼 수가 없다. 바다는 우리로부터 차단된 세계다. 일반인이 가 볼 수 있는 바다는 해수욕장에 가서 잠시 몸을 담그는 레저와 소비의 바다다. 바다에 좀더 진지하게 관심 있는 사람들이 스쿠버 다이빙을 하여 더 깊이 내려가 보지만 아무리 내려가도 용궁으로 들어가는 문은 찾을 수 없다. 해상운송의 현장인 항만은 보안구역으로 엄격히 차단돼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절대로 알 수도 볼 수도 없다. 해상운송의 바다는 존재한다는 것은 알지만 가 볼 수 없는 평행우주다. 인천항 1,2,3,4,5,6,7부두, 부산항 4,5,6,7,8부두와 신항만, 그리고 항만 주변의 해역이 그곳이다. 해상운송의 현장을 엿보고 구해온 자료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바다에 대한 얘기를 펼친다.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 작품은 202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민간 공연장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