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고은은 국내외 영화제와 전시를 통해 활동하고 있는 영상 작가다. 그는 영화를 둘러싼 시선의 주체와 객체, 과거와 현재, 진실과 허구의 변증법적 관계의 유연함을 탐구해왔으며, 최근에는 야생을 회복하기 위한 시적인 언어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몰두하고 있다.
‹세 개의 고래-인간 동그라미›는 작년 옵/신 페스티벌에서 발표한 ‹아키펠라고 맵›의 첫 번째 프로젝트를 재구축한 작업이다.
우리는 다른 존재의 삶과 죽음이 전하는 기호를 얼마나 감각하고 사유하며 이에 반응하고 있을까? 그들과 맺어왔던 우리의 폐쇄적인 관계를 우리는 어떻게 열어 놓을 수 있을까? 경계를 흐리거나 무화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의 긴장을 유지하며 어떻게 우리의 관계를 죽이지 않을 수 있을까? 답을 찾기 위해 비움과 채움이 만나는 작은 동그라미 속으로 고래와 인간의 시간이 잠수한다.
콘셉트·영상: 임고은
사운드: Post Industrial Boys(George Dzodzuashvili), Marie Poland Fish
텍스트: John Banville, Jorge Luis Borges, Emily Dickinson, Robert Graves, Ursula K. Le Guin, Herman Melville, Marianne Moore
위촉: 옵/신 페스티벌 2021
기술 프로듀서: 신진영(아파랏/어스)
무대: 심우섭
영상·조명: 정해인
음향: 장태순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